1. 등산화
등산은 걷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장 중요한 보행장비는 등산화이다. 등산화는 기복이 심한 험준한 지형에서 사용되는 것이어서 눈, 비, 얼음, 바위 등 악조건에서 행동하는 등반자의 발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등산화는 우선 방수성, 방한성 및 충격으로 부터 발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
등산화는 우선 가죽이 좋아야 하며 고무창은 탄력이 있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창이 얇은 등산화는 피로를 가중시키며 충격을 완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관절과 발목에 무리를 가져오게 한다. 운동화, 농구화 등 헝겊으로 만든 창이 얇은 신발은 등산화로서는 부적합하다.
1) 등산화의 선택
등산화는 등산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빙,설벽 등반에 쓰는 등산화, 암벽전문화, 일반보행에 적합한 경등화 등이 있으며 고산에서 쓰는 이중화도 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은 대체로 가벼운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발에 맞는 등산화
등산화의 크기는 얇은 양말 두 켤레에 두꺼운 털양말 하나를 신고 발가락이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면 걷는 중에 불편이 없다. 겨울철에 꼭 맞는 등산화를 신게 되면 혈액순환이 안돼 동상에 걸리기 쉽다. 구두창의 중심부는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발바닥에 꼭 맞아야 하며 발뒤꿈치의 위치는 보행 중 발이 움직여 등산화 뒤축에 닿아 상하로 움직이지 않도록 잘 맞아야 한다. 발이 구두 안에 떠 있는 듯하면 보행 중 발이 쓸려 화끈거리고 발이 부르터 물집이 생긴다. 걸을 때 구두끈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발은 아침이 저녁보다 5㎜정도 크다는 사실도 등산화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다.
발목이 높은 등산화는 발 뒤꿈치가 헐렁거리는 것을 방지하여 발의 피로를 감소시켜 주며 걸을 때 발목이 삐는 것을 최대한으로 방지해 주나, 목 부분이 딱딱하면 걷기에 불편하다. 발목이 지나치게 낮은 등산화는 발이 쉬 피로해지면 험한 지형에서 발목이 삐기 쉽다.
3) 등산화의 보관
등산화는 신고 난 후 반드시 손질을 하여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여 산행시 바로 신을 수 있도록 한다. 먼지, 흙등을 제거하고 등산화용 기름(보혁유)을 발라두면 가죽의 수명이 연장된다.
2. 등산복장
◈ 등산복 선택조건
1) 보온이 잘 되는 것
2) 몸을 기능적으로 움직이기 쉬운 것
3) 통기성이 좋은 것
4) 방수성이 좋고 젖어도 곧 마르는 것
5) 내구성이 있는 것
6) 가벼운 것
◈ 갖춰야 할 등산복
1) 웃 옷 :
겨울에는 면제품이 젖기 쉽고 쉬 마르지 않는 결점이 있어 가볍고 보온력이 있는 모직물이 좋다. 모양은 자유롭고 활동적인 것이 좋고 주머니가 많은 것이나 뚜껑이 있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쿨맥스나 위크론 같은 기능성이 강화된 천으로 만든 옷이 건조,통기성이 좋아서 활동하기 편하다.
2) 바 지 :
보통 긴 바지도 좋고 활동하기 편하도록 여유가 있어야 한다.
3) 속 옷 :
여름에는 면제품, 겨울에는 모 제품이 좋다. 젖은 런닝 셔츠는 감기의 원인이 되기 쉬우니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4) 윈드자켓:
바람을 막고 체온을 보존하는 옷이다. 고어텍스나 엔트란트로 만든 옷이 많이 나와있다. 이런 소재로 만든 옷들은 관리를 잘 해주어야 오랫동안 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자주 세탁을 하면 기능을 잃기 쉽기에 깨끗하게 입어야 한다.
5) 모 자 :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게 챙이 달린 선캡(Sun Cap), 겨울에는 추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털모자가 좋다.
6) 양 말 :
겨울에는 순모 제품이 제일 좋다. 먼저 얇은 면양말이나 최근에 나온 타올지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두꺼운 털 양말을 신으면 땀 흡수도 좋고 발의 피로도 덜어 준다. 반드시 여분의 양말을 가져가 젖으면 갈아 신도록 한다. 여름에는 면양말이나 쿨맥스등으로 만든 양말이 좋다.
7) 장 갑 :
여름에는 가시덤불 때문에, 그리고 취사 때를 대비하여 면장갑이 필요하며 겨울산에서는 모직제의 장갑(벙어리 장갑이 좋다)을 여유있게 준비해야 한다.
3. 배 낭
배낭은 산 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의 운반수단이다. 산행 중 언제나 메고 다녀야 하는 배낭은 등산인의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므로 몸에 맞는 배낭의 선택은 무척 중요하다.
1) 배낭의 종류와 선택
배낭은 크기에 따라 당일용(10∼30ℓ), 1박용(35∼50ℓ), 원정(55∼80ℓ) 등반용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재질은 대개 나이론으로 만들어지며 방수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상적인 배낭은 가볍고 방수가 되며 장식이 튼튼해야 한다. 배낭의 끝이 허리 선 이하로 내려가 엉덩이에 걸려서는 안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 되여 등 부분은 인체의 곡선과 동일하게 하며 배낭이 몸에 자연스럽게 밀착되어야 한다.
2) 배낭 꾸리기와 메기
배낭은 산행기간과 등산형태 그리고 휴대하는 장비에 따라 크기와 기능을 달리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배낭을 꾸리는 요령이 있어야 메었을 때 편하고 필요한 장비를 그때그때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다. 배낭은 예상용량보다 조금 큰 것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출발 전에 여유가 없이 꽉 채워서 출발하면 날씨가 나빠져 장비가 젖거나 얼었을 경우 부피가 늘어나 배낭에 넣을 수 없어 결국 장비를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배낭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것이라 해도 짐을 잘못 넣으면 산행시 불편을 초래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배낭을 꾸린다면 산행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가지고갈 짐이 5kg 이상일 경우 가벼운 것은 아래 즉 바닥에 넣고 무거운 것은 위로 즉 마지막에 넣되 무거운 물건이 어깨부위와 등판쪽에 붙도록 한다. 하산시에는 위쪽에 무거운 것을 두면 균형이 깨지기 쉬우 므로 허리부분에 무거운 것을 넣는다. 대형배낭의 경우 배낭마다 등판과 멜빵 구조가 다르므로 설명서를 참조하여 등, 하산시 응용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칼, 나침반, 지도, 휴지 등)이나 간식 등은 배낭의 뚜껑이나 양쪽 주머니에 넣는다. 컵이나 수통 등을 매다는 것은 좋지 않다. 배낭의 무게는 한덩어리가 되어 등에 밀착되어야하는데 배낭의 바깥에 매달면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고 무게의 쏠림으로 체력의 분산 을 가져와 체력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장기산행은 물론이지만 당일산행에서도 분실하기 쉽고 구분이 모호한 물건은 종류별로 잡주머니에 담아 사용한다.
휴지 등 방수포장이 필요한 물건과 내의류는 비닐봉투를 이용하여 포장 하고 모양이 울퉁불퉁한 물건 주변은 여벌옷 등을 이용, 빈공간을 채워 넣어 배낭 모양새가 사나워지지 않게 한다.
배낭 좌우의 모양과 무게가 균일하게 되도록 한다.
짐을 넣는 순서는 밑에 즉 처음에 부피가 큰 침낭과 의류를 넣고 다음 에는 식기, 스토브, 식량, 연료 등을 넣고 끝으로 카메라 등 깨질 위험 이 있는 물건들을 넣는데 카메라 등은 산행중에 쓸 보온용 의류나 방풍의 등으로 감싸넣는다.
이렇게 꾸려진 배낭을 메는 데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배낭은 기능적 으로 크건 작건 또한 가볍든 무겁든 어깨와 등에 잘 맞아야 편하고 걷는 데 피로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배낭 멜빵을 있는 대로 조여서 어깨의 혈액순환을 마비시켜 양팔이 저려올 정도가 되면 안되고 적당히 조여서 등판과 등허리가 잘 밀착되어야 좋다. 배낭에 달린 허리띠는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나 배낭이 무거울 때 착용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대형배낭의 경우에는 허리로 하중분산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4. 기타장비
앞서 언급한 3대 기본장비인 등산화, 비옷, 배낭 외에도 몇가지 기본 장비가 더 있다. 비상용이랄 수 있는 손전등이나 헤드램프, 통조림을 따거나 과일을 깎아야할 경우에 필요한 주머니칼과 갈증을 해소하는 물을 담아갈 물통이나 보온병, 그리고 겨울철 눈으로부터 반사되는 광선이나 한여름 바위로부터의 반사광과 직사광선에서 눈을 보호할 선글라스 등이 필요하다.
- 손전등 또는 헤드램프
어느 것을 선택하든 과거에 비해 훨씬 밝고 수명이 긴 전구와 건전지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하나쯤 예비해야할 것이다. 손전등보다는 이마에 부착하여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헤드램프가 산에서는 더 좋다.
가지고 다닐 때는 배낭속에서 스위치가 작동하여 불이 켜지는 수가 종종 있으므로 전용 주머니에 넣거나 테이프를 이용해서 스위치를 고정 시켜 휴대한다. 헤드램프를 헤드랜턴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미국, 일본에서는 램프다. 사전적 의미로는 램프는 등잔이나 탁상용 조명기구 이고 랜턴은 초롱이나 남포등형의 걸이등이다. 손전등은 플래시라이트 라고 한다.
- 주머니칼
일명 맥가이버칼로 불리는 주머니칼의 대명사 스위스 아미나이프를 비롯해서 다기능용의 많은 칼이 있다. 칼과 깡통따개와 병따개가 달려 있는 것부터 십여가지 용도의 기구가 달린 것까지 있으나 대여섯가지가 달린 것만 준비해도 산행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 물통
물통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 그리고 스테인- 리스로 제작된 보온병 이렇게 3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물통을 많이 사용한다. 두가지 중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으나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뚜껑이 나사식 으로 되어있지 않아 배낭속에서 뚜껑이 열려 낭패를 볼 수 있다. 등산 전용 물통이 없으면 생수를 한병 사서 휴대할 수도 있으나 자주 여닫다 보면 밀착성이 떨어져 물이 새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용시 유념해야한다. 용량은 0.3리터부터 1리터 이상까지 있는데 보통 0.5리터 이상의 것을 선택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 선글라스(sunglass)
일반적인 선글라스도 국내의 산에서는 훌륭한 보안경 구실을 할수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운전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사용하던 선글라스를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선글라스 알의 색깔이 초록색은 해변 및 해양용이며 갈색은 스키와 등산용, 잿빛은 운전용, 그리고 노란색은 흐린날 사용한다는 것을 참고해야할 것이다.
5. 등산식품
등산에 알맞은 식품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을 것
높은 열량을 낼 것
소화 흡수가 잘 될 것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간편할 것
조리가 간편하고 맛있을 것
보존성이 좋아 변질되지 않을 것
버릴 것이 적을 것
이렇게 7개항의 요구조건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자연식품은 거의 없다. 가공식품은 이러한 조건에 맞춘 것들이 간혹 있으나 이는 거의 고산용으로 가격이 비싸고 맛이 떨어지므로 일부 전문등산 외에는 거의 이용치 않고 있다. 과거 우리 나라나 일본의 히말라야 원정대의 식품보고서를 보면 거의가 고산이므로 영양가와 열량만을 생각, 입맛을 생각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 식품은 아무리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있어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식사계획
아침식사의 경우 빠른 행동을 위해 조리시간이 짧고 먹기 쉬운 음식 위주로 선택 하고 저녁식사의 경우 그날의 산행을 마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취사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푸짐하고도 흥건한 음식을 선택한다면 무난할 것이다.
-간식
간식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준비한다. 등산은 장시간 에너지를 소모 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쉽게 공복감이 온다. 세끼 식사만으로는 공복을 달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침과 점식,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이 필요하다. 일단 공복감이 오면 회복하기 힘들어 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간식은 매우 중요하다. 간식은 배를 채우는 게 아니고 공복감 달래줄 정도만 먹는 것이다. 알맞은 식품은 과자나 사탕, 육포나 어포, 말린 과일, 소시지나 햄, 치즈, 초콜릿, 양갱, 땅콩이나 호도, 아몬드 등 악조건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몇가지 종류를 섞어서 다양하게 준비한다. 간식은 비상식으로 전용할 수도 있으므로 넉넉히 준비하면 비상식을 따로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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