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이야기 ★/자동차 상식

황사 불면 자동차도 ‘콜록콜록’

털보아찌 2008. 10. 13. 22:09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에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와 운전자들의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된 미세 먼지가 가득찬 황사는 사람의 호흡기관 등에 침투해 호흡기 질환, 눈병,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황사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대만 행정원 위생서의 발표도 최근 나왔다.

황사의 피해는 비단 사람에게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도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미세 먼지가 자동차 내부에 침입해 출력을 떨어뜨리고 연비도 나빠지게 만든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과 자동차쇼핑몰인 오토샵 등의 도움을 얻어 봄철, 운전자 및 자동차 건강관리법을 정리했다.

1. 운전자 피해

황사는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킨다. 대기에 떠다니는 먼지의 양은 평균 4배,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른다.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10배 많아진다.

이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관이나 눈에 침투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의 눈병을 일으킨다.

황사현상이 심할 때는 기관지염 환자나 천식 환자, 평소 눈이 약한 운전자는 외출할 때 황사 차단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집 안이나 차 안에서 물을 많이 마셔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2. 자동차 피해

자동차 내부에 미세한 먼지가 쌓이면 부품들이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성능이 떨어진다. 차를 얼마 타지 않았는데도 엔진소음이 많이 나고 연비도 좋지 않다면 먼지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주행속도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은 비례하므로 에어클리너 안의 공기청정기인 에어필터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엔진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를 깨끗이 걸러주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공기청정기가 먼지 등으로 오염되면 흡입저항이 발생, 출력이 낮아지고 연료소비도 4~7% 늘어난다.

불완전연소로 유해성분이 많은 배출가스가 발생하기도 한다.



3. 건강 유지법

황사가 불 때는 황사 차단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셔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차를 타고 외출할 때는 창문을 닫고 흡입공기 조절레버를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앞 유리가 황사로 더럽혀졌다고 와이퍼를 작동하면 미세한 흠집이 생기고 와이퍼 고무가 손상된다.

앞 유리를 닦기 전에 먼지를 털어낸 뒤 워셔액을 충분히 뿌려야 한다. 차 표면이 더럽다고 물세차를 자주 하는 건 좋지 않다.

물은 자동차를 부식시키므로 먼지가 많다면 물 세차보다는 털이개로 자주 털어내는 게 낫다.

차 내부에 쌓인 먼지나 황사 찌꺼기를 없앨 수 있는 실내 세차도 해줘야 한다. 평소 자주 보닛을 열어 에어클리너 필터에 낀 먼지와 각종 전기장치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에어클리너 커버 안에 있는 공기청정기는 엔진오일과 함께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황사가 자주 발생해 심하게 오염됐다면 미련없이 교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