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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봉돌 100% 활용해보기

털보아찌 2008. 10. 14. 21:05

좁쌀 봉돌 100% 활용하기

목줄에 물려 사용하는 부피가 작은 봉돌을 일반적으로 좁쌀봉돌이라고 한다.
좁쌀봉돌은 낚시할 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대부분의 꾼들이 소품통에 넣고 다니거나, 아니면 아예 세트로 된 좁쌀봉돌 케이스를 들고 다닌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좁쌀봉돌의 기능과 올바른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포인트 여건에 상관없이 무조건 목줄 중간에 좁쌀봉돌 하나만 물린채비를 사용하는 꾼들도 있다. 좁쌀봉돌이 잔존부력 제거라는 기능 외에도 많은 다른 기능들을 수행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좁쌀봉돌은 수중찌나 봉돌이 상쇄하고 남은 부력(여부력, 혹은 잔존부력)을 없애
예민한 채비를 만들기도 하고, 밑채비가 빠르게 정렬되도록 돕기도 한다.

또 좁쌀봉돌의 갯수를 조절해 조류 타는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좁쌀봉돌을 물리는 위치와 수에 따라 달라지게 되므로, 바닥층을 공략해야 하는 겨울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좁쌀봉돌의 핵심기능 ‘부력조절’

좁쌀봉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뭐니뭐니 해도 잔존부력 조절 기능이다.
특히 겨울처럼 입질이 약은 계절에는 잔존부력을 줄여 채비를 민감하게 운용해야 조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낚시 경험이 적은 초보자들에게는 민감한 채비를 만든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1호 구멍찌에 -1호 수중찌나 -1호 봉돌을 달았다면, 이론적으로는 잔존부력 ‘제로’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찌가 반 이상 물에 떠오른 둔탁한 채비가 돼버린다.
예민한 감성돔 입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찌에 여부력이 있기 때문이다.

찌에 남아 있는 여부력을 상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좁쌀봉돌이다.
오직 잔존부력을 줄이기 위해서만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릴 때는 도래 바로 밑에 달아야 한다.
채비에 불필요한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또 적은 침력의 좁쌀봉돌로 시작해 조금씩 침력을 높여 가면서 적정 부력을 맞춰야 한다.
처음부터 침력이 큰 좁쌀봉돌을 사용하다 보면 찌가 가라앉는 일이 발생해 필요 없는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좁쌀봉돌을 달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경우

목줄에 좁쌀 봉돌을 달지 않으면 채비를 던질 때 줄이 엉키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목줄이 찌위에 감기거나,원줄과 꼬이는 일이 잦은데, 이는목줄이 중심을잃고 자꾸 흩날리기때에 생긴다. 또 좁쌀봉돌을 단 채비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가라앉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수심 깊은 포인트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감성돔낚시에서 목줄에 좁쌀봉돌을 전혀 달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제로찌 채비(제로찌 전유동 낚시를 즐기는 꾼 중에는 극소 봉돌을 다는 사람도 있다)로
얕은 곳을 노리거나, 밑걸림이 심한 여밭을 공략할 때 등 몇몇 특이한 경우에 한정된다.

띄워서 낚는 벵에돔낚시의 경우 최대한 밑밥과 미끼가 자연스럽게 동조돼야 한다.
이때는 목줄에 아무 것도 달지 않는 게 확실히 유리하다.

좁쌀봉돌을 하나만 달아도 밑밥보다 빨리 가라앉거나,
목줄에 ‘꺾임’이 생겨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밭 지형을 공략할 때도 목줄에 좁쌀봉돌을 달지 않는게 좋다.
좁쌀봉돌을 달면 밑걸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줄 중간에 하나만 다는 경우

낚시꾼들이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꾼들이 포인트 여건과 조류를 고려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 방법은 조류속도가 적당하고 감성돔이 바닥에서 조금이라도 떠서 물때 효과적인 방법이지,
모든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만점’짜리 답안은 결코 아니다.

조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
혹은 감성돔이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오히려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조류가 빠를 때는 미끼가 떠올라 입질지점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렵다.
반대로 조류가 느릴 때는 밑채비가 거의 일직선을 이뤄 부자연스러운 채비가 돼버린다.

한가지 채비만 고집해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감성돔을 따라잡기 어렵다.
조류와 포인트 여건을 고려해 부지런히 좁쌀봉돌의 위치와 갯수를 바꿔줘야만
남들보다 빨리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늘 가까이 물리는 경우

채비를 빨리 내려야 할 때는 좁쌀봉돌을 바늘 가까이 물려야 한다. 잡어의 성화가 심하거나 속조류가 빠를 때, 또는 밑걸림을 감수하더라도 철저하게 바닥층을 노려야 할 때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잡어가 설칠 때는 최대한 빨리 미끼를 가라앉혀 잡어층을 통과해야 그 밑에 머물고 있는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선 3B 정도의 무거운 좁쌀봉돌을 물려야 잡어에게 미끼를 뺏기지 않을 때도 있다.

다음으로는 속조류가 빠를 때를 들 수 있다. 속조류가 빠를 때는 수심을 계산해 채비를 완전히 가라앉혔다고 하더라도, 조류에 밀려 미끼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계산했던 수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바닥층을 노려야 하는 겨울철에는 이런 채비로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속조류가 빠르다고 판단되면(채비를 감아들일 때, 맥 없이 끌려나오면 밑채비가 뜬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찌밑수심을 더 주거나, 좁쌀봉돌을 바늘 가까이 물려 최대한 밑채비가 떠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좁쌀봉돌은 속조류의 속도를 감안해 선택하면 된다.

분납하는 경우

목줄에 좁쌀봉돌을 분납한다는 것은 목줄 길이를 균등하게 나누어
일정한 간격으로 2개 혹은 3개(4개 이상 분납하는 경우는 있다)의 좁쌀봉돌을 물려주는 것을 말한다.

좁쌀봉돌을 분납해서 달았을 때의 장점은 채비를 던질 때 엉키는 일이 거의 없고,
밑채비를 빨리 정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채비가 착수하기 전에 뒷줄을 살짝만 잡아도,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쉽게 채비가 안정된다.
또한 밑채비가 가라앉을 때도 목줄이 펴진 상태로 내려가기 때문에 와류와 같은 복잡한 조류를 만나도 채비가 거의 엉키지 않는다.

채비를 분납하는 방법은 수심 깊은 지역이나, 조류가 빠른 지역을 공략할 때 효과적이다.
수심이 깊은 포인트를 노릴 때는 고부력 찌와 그에 맞는 무거운 수중찌나 봉돌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무거운 수중찌나 봉돌을 달면 미끼와 바늘이 채비 하강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목줄이 원줄에 감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낚시꾼은 채비가 엉킨 사실조차도 감지하지 못한다.

이럴 때 좁쌀봉돌을 분납해서 달아주면 채비가 내려가다 줄이 엉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좁쌀봉돌이 목줄에 무게를 더해줘 나풀거리며 가라앉는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본류대와 같이 조류가 빠른 곳이나 조류가 복잡한 곳에서도 분납한 채비가 효과적이다.
빠른 조류에 밀려 미끼가 떠오르는 것을 막아주고, 와류지역이나 조경지대와 같이 조류 흐름이 어지러운 곳에서도 채비를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좁쌀봉돌을 목줄에 분납할 때는 도래 근처에 침력이 강한 봉돌을 물리고
바늘 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침력을 낮춰서 봉돌을 물려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밑채비가 비스듬히 사선을 그리며 가라앉기 때문에 물고기에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따라서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