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부산 남부민동방파제에는 벵에돔이 물속에 노는것이 보였습니다.
정박해있는 큰배옆에 몸을 숨기고 직접잡은 미끼로 대나무낚싯대를 던지면 물듯,말듯 2-3마리벵에돔이 어슬렁거립니다.
그러다 찌가 10cm정도 잠겨있습니다.
요즘말하는 뒷줄을 잡으면 손쌀같이 물고가지요.^^
이제는 추억속에 묻어뒀지만 참 많이 그립습니다.
방과후 가방을 마루에 던져놓고 호미+나무미끼통+낚시대+망태기를들고 송도해수욕장 끝자락으로 갑니다.
그곳에는날물에 돌을뒤집고 호미로 파면홍갯지렁이를 1시간이면 1통을 잡을수있었죠.(큰 미끼통)
빨간벽돌을 가루내어 쓸만큼만 뭍혀두면 끼울때 미끄럽지도 않았습니다.
나이차가 많이나는 형님이 하는걸보고 무작정따라 했었죠.^^
그미끼를 들고 2-3km를 걸어 해질녘 해양고등학교(지금은 없지만)앞 방파제로 가면 볼락,망상어,벵에돔5-6마리는 잡아왔습니다.
그 어린시절에도 작은놈들은 모두 살려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 오면 엄머가 고기를 귀챦다고 하셨습니다.우습죠.^^
갑자기 아련한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요즘 낚시를 다니다보면 문듣문득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0.8호 목줄이 하루에 2-3번씩 터져나가고,다른줄은 없으니까 계속 0.8호줄만 썼네요.(돈이 없으니 목줄도 10-20cm)
스트로우찌가 떨어져나가면 찌가없어 대?의 감으로만 잡기도 했지요.^^
요즘 낚시를 다니다보면 기가찰 노릇이 너무 많습니다.
"낚시란 자연과 하나가 되어보려는 인간의 작은 노력"이라 나름 감히 정의 내려봅니다.
그런데 요즘은 뭐~전쟁수준입니다.
포인트전쟁,쓰레기 전쟁,밑밥전쟁.................
오랜만에 가덕도를 찾았을때 새벽세시. 갯바위에 내려 낚시를 하는데, 해뜰때쯤 제 양옆으로 5명이 더 내렸네요.
조류가 흐르는곳에서 흘림낚시를 하겠다는사람들이????????????????????
내려주는 놈들이나 내리는 놈들이나.(좀 심했다면 용서하시고^^)
작년에 다대포 형제섬에 갔을때는 더 심했죠.
혼자서기도 조금 빡빡한 느낌의 포인트.
채비도중에 미친듯이 갯바위로 달려드는 낚시선.
2명을 뭐라하기도전에 내려놓고 도망가네요.
"뭘 어쩔라고 이렇게 내리십니까?"제가 물었습니다.
"죄송합니다,같이 좀하시죠" 죄송하다는데 뭐라겠습니까?
내바다도 아닌데...............
채비를 던지기도 힘드네요.
근데 이놈의 밑밥을 아래에 있는 내가 다 뒤집어씁니다.
"물을 좀더 썩어서 안날리게 좀 하세요"
"아~ 미안합니다"
미안하다는데..............
제가 상사리를 한마리 올렸습니다.
그 이후는 말안해도 아실겁니다.
저는 낚시접어야 했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어린것같아서 제가 먼저철수하면서
"낚시는 서로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고기를잡아야하는것이 아닙니다."라고 얘기햇습니다.
알아들었는지 관심도없는지 또" 미안합니다"
"미안할짓 하지마라 XXXX들아"소리를 꾹 참고 상사리보란듯이 살려주고 철수했습니다.
뭐 셀수도없이 많은 이유로 이젠 낚시를 자제중입니다.
사실 고기도 없습니다만.
좀 나오면 갯바위 내려앉습니다.
좀 나오면 뻥치기합니다.
좀 나오면 텐트치고 바톤터치합니다.
좀 나오면 선상배들 2-30대씩 밑밥 5-6박스씩 퍼붙고 씨를 말립니다.
요즘 낚시점,선장님들을 보면
올해 빠짝해먹고 장사접을사람들 같습니다.
내년에 한숨지을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데..............
갯바위 쓰레기는 이제 말할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바다에 "디이와니 시미노니" 몇백짜리장비들고 유세뜨는 인간들보면 좀 불쌍합니다.
낚시사이트"중고장터"가보면 웃기지도 않아요.
국산장비는 "초보자용 또는 예비용"이라하고 D,S안붙으면 장비 취급을 안하더군요.
고기는 없는데 비싼장비는 어따 씁니까?
말이 너무 심했다면 용서하십시요.
그리고 낚시하는데 "프로"는 뭡니까?
"PRO"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하는것이 프로 아닙니까?프로야구,프로골프..................
그들이 어부인가요?
고기조금 잘잡는 어부인가요?
태극기는 왜 붙입니까?
그렇게 나라를 사랑하는 분들입니까?
제가 알기로는 가입비 약 \500,000정도면 거의 다 가입되는걸로 아는데.........틀렸습니까?
정말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며,그 노력들로부터 얻어지는 명성으로 이름을 얻는다면 모르지만,
돈 잘내고, 또 돈놓고 돈먹기 시합나가서 운좋게 몇번 등수에 들면 명수,명인,프로..................
서글픈 낚시현실에 몇자 글?여봅니다.
한명에 \200,000정도씩모아서 상금 보통 \10,000,000
천만원 상금예사 아닙니까?
돈놓고 돈먹기,놀음이고 도박아닙니까?
물속에 헤엄치는 고기들을 놓고 참 지랄(?)들을 합니다.
어느대회는 고기가 안나와서 가위바위보로 정했다네요.
이제 낚시가면 "선장님, 내 고기못잡아도 되니까 제발 좀 조용한데 내라주소"두번 세번 얘기합니다.
서글픈 낚시현실에 이런저런 푸념들을 적어봤습니다.
당사자되시는분들은 읽으면서 욕도하실거고
또 동감하시는분들도 계실거고...........
욕먹는것도 두렵지않습니다.
하고싶은말 못하고 사느니 욕좀먹고 옳은소리하며 살랍니다.
자연은 자연그대로일때 가장 아름답다했습니다.
제발 고기욕심버리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낚시메너를 가집시다.
누가보지 않는다고 달라지는 사람이 되지말고.
스스로에게 양심적입시다.
바다는 쓰레기장도아니며
바다는 마구 퍼주는 양어장도 아니며
바다는 패션쇼 하는곳도 아니며
바다는 도박장도 아닙니다.
바다는 인간이 아끼고 사랑할때 비로소 하나가되어주고 오래오래 우리곁에 있습니다.
바다를 터전으로 먹고사시는분들은 특히, 지금의 기본 개념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2-3년후바다는 없습니다.
대박,왕대박,조황으로 꾼들을 현혹하고 그래서 버틸수있는건 1-2년입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내 바다를 지켜내지 않으면 말짱 헛일입니다.
-치어방류사업
-갯바위정화(물펌프 설치등으로 갯바위 청소)
-선상(감성돔,참돔)낚시 자제
-낚시인 존중(내손님이나 남 손님이나):물론 낚시인들도 예의를 지켜야겠지요
잘한거는 아니지만 작년에 돈모아서 대마도 2-3일 다녀왔습니다.
이틀동안 숙소로 오지않고 밤새웠습니다.
고기도 고기지만 조용하고 아늑한바다.
오랜만에 여유있는 바다를 접함에 너무좋아서.............
저보고 독종^^이라고 비웃던분들이 생각나네요.
그만큼 좋았습니다.
언제 한번 더올수있을까하는 마음에 이틀밤을 꼬빡새웠지요.
솔직히 그립습니다.
깨끗한바다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
가끔 물어주는 벵에돔,참돔..........
목줄 2호가 터져도 좋았고
갯바위 물칸에 잡아놓은고기가 다 도망가도 좋았고
뒷통수에 파도를 맞아 개떨듯 떨어도 좋았고
흘림낚시를 하고싶어 전자찌를 150미터 다흘려도 남 눈치 안봐서 좋았고
언제 배가 들어와서 내낚시자리에 꾼을 내려줄까 신경쓰이지 않아 좋았고
단 한가지..............
이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남의 나라라는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속에
낚시라도 편히할수있으면 좋으련만
낚시를 한번가려해도
너무나 많은것들이 신경쓰입니다.
바라는건 단하나.
고기 황쳐도 좋습니다.
조용한 갯바위에서 남에게 피해안받고,피해안주고
하루를 즐기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