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공간 ★/감동의글 이야기

판사의 나눔

털보아찌 2009. 3. 24. 17:47

판사의 나눔


어느 재판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피고는 70대의 힘없는 노인이었습니다.
먼저 검사가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남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적 있지요?"

노인은 검사의 말에 아무런 변명도 없이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사는 노인이 살아가기 막막해서

그런 죄를 지었으니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고, 검사는 법은 예외일 수 없으며
자백을 했으니 처벌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노인을 바라봤습니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고, 일정하게 사는 곳도
없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노인.

병든 몸을 이끌고 배가 고파서 남의
가게에 들어가 물건이나 돈을 훔친 죄로
이미 여러 번 벌을 받은 노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에게는 어린 손자 아이가
딸려 있었습니다.

판사는 노인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법관으로서 인정에 얽매인
판결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판사는 법대로 판결을 내린 후
천천히 법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는 방청객들 앞으로 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방청객 여러분, 저 노인은 죄인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방금 재판관으로서 법에 의하여
저 노인에게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 노인이 죄를 짓도록 한 것은
어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죄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죄를
따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저 노인에게는 지금 벌금을
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노인의 벌금을 제가 모두
낼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 노인의 벌금을 반을
낼테니까 여러분도 조금씩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방청객들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마다 지갑을 열어 돈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후 그 돈은 판사의 손에서
노인의 손으로 옮겨졌습니다.x-text/html; charset=iso-8859-1" loo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