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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생이국 -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멋진 맛

털보아찌 2010. 11. 4. 00:26

매생이국...

매생이를 아는 분들은 그 맛의 진가를 말하지만,

아직도 매생이국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매생이는 파래처럼 생겼지만

파래보다 더 곱고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해조류입니다.

차가운 겨울에만 맛 볼 수 있는 겨울 해초이지요.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2월 말쯤이면 사라지는

순간적인 음식 재료중 하나입니다.

그 맛은 여타 다른 해조류와의 비교를 거부하게 됩니다.

조리법 또한 아주 쉽기에 요리 초보자들분들도 멋드러지게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독성이 강한 묘한 맛을 지녔기에 한번 맛본 분들은

또 매생이를 찾게 됩니다.

 

<매생이국> 

 

매생이는 오염되지 않는 청정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웰빙 음식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의 특산물로 임금님에게도 진상되었다고 하는 매생이

전라도에서는 미운 사위놈에게 매생이국을 끓여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매생이국은 뜨겁지 않게 보이지만 무척이나 뜨거워서 먹을때에 입천장이 데지 않게 조심스럽게 먹어야 합니다.

 

매생이 100g. 굴 100g. 국물용 멸치 20마리. 물 5컵. 참기름 조금. 무 100g 1토막. 국간장 2큰술. 소금 약간.

(마늘과 생강은 가급적 첨가를 하지말아야 매생이의 향이 돋보입니다.)

 

   

매생이는 워낙 가늘고 곱기에 씻는 기분도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치 부드러운 솜털을 만지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청정지역에서 자란 매생이라 연한 소금물에 한번만 씻어줍니다.

한번만 씻어야 매생이가 더 멋진 맛과 향을 표현합니다.

 

   

국물용 멸치를 넣어서 육수를 만들고.

생굴은 연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서 준비를 합니다.

 

   

무우는 가늘게 채설어서 달구어진 팬에 참기름 약간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멸치를 건져내고 찌꺼기를 거른 육수에 볶은 무우를 넣고 생굴을 넣은 다음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매생이를 넣어서 한소꿈 끓인 후에 불에서 내립니다.

매생이는 조금만 오래 끓여도 맛이 더 없어지고 매생이도 녹아버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맛있게 끓여진 매생이국

 

매생이국의 맛은 파래의 향보다 더 깊고 입안의 촉감도 부드럽게 하며

차가운 날씨에 더욱 잘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의 진미라 하는 것 같습니다.

매생이국...

비록 조리법은 쉽지만 역시나 정성을 겸비해야 더 멋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매생이국은 뜨거울 때도 맛이 일품이지만,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먹으면 그 맛또한 황홀해집니다.

숙취용으로는 뜨거운 것보다 차가운 매생이국을 권합니다.

차가운 매생이국보다 더 멋진 숙취음식은 없다고 생각하는 칼스버그...

직접 경험을 하신다면 아마도 단연 으뜸이로세...라는 말이 절루 나올 것 입니다.

 

매생이국을 대하게 되면 유년의 추억이 절로 떠오르는 칼스버그입니다.

어린시절,

어머님은 추운 겨울날 손이 깨질 것 같은 찬물에 매생이를 씻고... (미지근한 물에 씻어도 매생이의 향은 손실되어집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매운 연기에 눈물을 많이 쏟으시곤 했습니다.

가마솥에 매생이국을 끓이고 재빨리 가마솥에서 다른 차가운 솥으로 매생이국을 옮기는

어머니의 손놀림은 지극 정성 그 자체였지요.

가마솥에 끓인 매생이국은 조금만 지체를 하게되면 매생이가 녹아버리고 맛도 없어지기에 ... 

그 시절에 먹었던 매생이국의 맛은 그 어떤 글로도 표현이 안되겠지요.

유난히 추웠던 어린시절...

추위도 잊은채 열심히 뛰놀다 집에 와서 살얼음이 낀 차가운 매생이국을 마셨던 그 추억,

그 맛...

...

...

부드러운 소면과 부드러운 매생이국의 조화 또한

겨울에 별미로 다가옵니다.

매생이국 한 그릇과 함께 행복을 전해봅니다. 

 

 

 

출처 : 한식의 멋과 맛
글쓴이 : 칼스버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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