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출 관람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서울에서 밤에 기차를 타고 가서 태종대에서 일출 광경을 보고 자갈치
시장의 활기를 체험 하고도 서울에 점심 나절이면 도착 할 수 있다는 편이성
때문일 것이다. 암튼 서울역에서 밤 기차를 타면 부산역에 4시 25분에
도착한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태종대공원 매표소 앞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가로이 태종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도 일출 시간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
태종대 순환도로는 총 4km 가량 되다고 한다. 그러나 일출을 보는 정상까지는
2km면 족하니 깍아지른 듯한 태종대의 해변을 충분히 즐기며 올라가도 된다.
산책로를 오르는 앞서가는 사람이나 뒤에 오는 일행이 두런 거리는 말투를
들어보면 서울말을 쓰는 걸로 봐서 태종대의 유명세를 쉽게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태종대(太宗臺)는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위치한 영도의
말도로서 높이는 250m이며 삼면이 첨예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해식애로서
한국의 해안지형 가운데 관광지로서 개발이 가장 잘 된 곳으로 1969년 1월에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한다. 태종대의 유래는 신라시대 김춘주와 김유신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고 전국의 명승지를 다니던 중 이곳 영도의 절경에
도취되어 쉬어갔다고 하여 태종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사람의
발자취에 걸맞게 태종대는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숲이 푸른 바닷물과 잘 조화되어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다.
순환도로의 중간쯔에 이르면 태종대 최고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신선대 바위와
해식 절벽의 웅장한 자태 그리고 70년의 전통을 가진 하얀 등대를 볼 수 있다.
신선대로 내려 가는 계단은 나무로 깔끄하게 보수하여 아이라도 쉽게
내려 갈 수 있다.
신선대의 바위의 풍광은 일출도 그러 하지만 보름달이 뜨는 월출이 압권이라
한다. 달이 뜰때 신선대 바위위에 앉아 있으면 달빛은 폭포처럼 바위와
절벽에 쏟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요염한 달빛의 애무를 받으며
빙판처럼 쭉 뻗은 바위를 보노라면 여기가 바로 선경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 하니 가히 짐작 할 만하다.
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2km 정도 오르면 태종의 으뜸인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태종대 하면 자살바위를 빼 놓을 수 없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자살바위는 이제 전망대로 바뀌어져 있어도 전망대 앞의 모자상이 아픈
과거를 말해 주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도 없이 소문으로만 들어 온 영도다리에서 만나기로
하였지만 전쟁 중의 앞일을 어찌 장담하랴!
고된 피난살이의 설움에 고향을 그리워 하다가 혹은 헤어진 가족을 애절하게
그리워 하다 이 바위에 올라 몸을 던져 삶의 시름을 덜었으니 남은 사람의
비통함이야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랴. 그 원혼을 달래는 것인지 아님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슴을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여 목숨을 함부로 끊지
말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때의 비극을 모자상이 모두 끌어 안고 있다
생각하니 바위에 부?치는 파도 소리가 사모곡으로 들리는 듯하다.
자갈마당이 있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갈려면 이 계단을 내려 가야 한다.
친절하게도 해가림 천막을 만들어 놓았다.
프라스틱 대야에 가득 담긴 해산물의 가격을 흥정하면 금새 회로 만들어 준다.
고급스럽게 차려진 회에 비하면 모양은 어설퍼도 바닷가에 앉아 파도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소주 한잔에 회를 입안에 넣으면.바다를 통째로 먹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신서놀음을 하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