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문~고당봉~범어사 원점회귀 ... 거대한 남근석은 등산로 지키고
'생명의 보고' 습지 곳곳 산재... 인적도 드물어 조용함까지 '덤'
산&산팀은 태풍 '마니'가 부산에 비바람을 몰고 왔던 지난 14일 금정산을 찾았다. 이른바 '우중(雨中)산행'을 강행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깊은 숲 속으로 들어서니 흩날리는 비바람이 대부분 잦아들었다. 땅은 지난 밤부터 내린 비로 다소 축축했지만 등반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태풍 속에서도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산행 소요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사실상 원점회귀가 가능토록 코스를 꾸몄다.
산행출발은 범어사 지하철역 7번 출구에서 바로 올라와 만나는 금정구 남산동의 한아름공동체교회와 노래방이 있는 건물 옆으로 난 산길에서 시작된다. 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금정산 제4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에서 1~2분 만에 논밭 길을 지나 곧 숲길로 들어선다.
출발 5분여 만에 빈터를 지나 숲길을 계속 걸으면 2~3분 만에 갈림길이 나온다. 대도시 인근 산이 그렇듯 중간중간 샛길이 많지만 큰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 5분 정도면 식당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 10시 방향으로 가면 5분여 만에 산행안내 푯말이 나온다. 푯말에서는 4망루 방향이다.
푯말을 지나 곧 너덜을 만나면 왼쪽 위로 오른다. 사면길을 걸어 10여분 만에 골짜기 길을 지나면 푯말이 서 있다. 지금까지 남산 북쪽 사면을 돌아온 셈. 푯말상의 4망루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이제부터 암릉구간이 곳곳에 나타난다. 5분여 만에 3~4m 높이의 큰 바위가 우뚝 솟아나 있다. 큰 바위를 지나 7~8분이면 푯말이 있는 사거리. 4망루 방향.
출발 1~2분 만에 남근 모양의 바위가 등산로 옆에 버티고 서 있다. 아래서 올려다보니 참 기묘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남근석에서 2분여 가면 전망바위다. 이곳에서 10여분이면 푯말이 또 나온다. 이곳에서는 고당봉 방향으로 간다. 15분이면 다음 푯말이다. 고당봉으로. 곧 습지를 만나게 되고 이어 금정산성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등산로 능선으로 올라선 셈이다.
주등산로에서 오른쪽 고당봉 방향으로 돌계단을 오르내리면 10분이 못 돼 북문에 이른다. 북문에서 역시 고당봉 쪽으로 올라 세심정(洗心井)을 지나 '금샘 가는 길' 안내판을 만난다. '양산가산리 마애여래입상' 방향의 계단을 올라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북문을 출발한 지 20여분 만에 고당샘에 도착한다.
고당샘에서 고당봉까지는 300여m 거리. 고당봉까지는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금정'이란 이름을 있게 한 금샘을 보기 위해서다.
고당샘에서 금샘까지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두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 금샘을 구경한 다음, 다시 온 길을 되짚어 오다 왔던 길을 만나면 오른쪽 길로 계속 간다.
3~4분 만에 '양산'과 '금샘'을 가르는 푯말이 나오면 양산방면. 2~3분 후 푯말에서 장군봉 쪽으로 향한 뒤 곧 이은 푯말에서는 왼쪽길이다.
5분이 안돼 '고당봉'만을 가리키는 푯말을 만난다. 고당봉과 장군봉을 잇는 능선을 타고 장군봉 방향으로 좁은 숲길로 접어든다.
좁은 숲길과 솔밭 길을 이어 지나다보면 오른 편에 '梵魚寺基'(범어사기)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를 만난다. 이는 범어사의 토지 경계를 나타내는 석표(石標)다.
바위에서 2~3분 후 철탑을 지난 뒤 다시 2~3분 후 철탑이 2개 보이는 안부에서 오른쪽 길로 하산토록 한다. 하산과 동시에 오른편에 또 다른 습지를 만나게 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상당히 넓은 지역에 걸쳐 습지가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습지 아래부터는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내려온다. 6~7분 후 장군봉과 고당봉을 가는 갈림길에서 푯말상의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표에서 10여분 후 갑자기 길이 넓어지며 계명봉이 눈앞에 서있다. 농가를 지나 내려오면 10여분 만에 청련암을 거쳐 범어사에 닿는다. 범어사에서 사실상 산행은 마무리된다.
금정산 산행의 또 다른 묘미는 범어사 인근에 맛집이 많다는 점이다.
범어사 7번 출구에서 나와 산행 출발지로 가다보면 '북한음식'이란 간판을 만날 수 있다. 돼지족발 바베큐와 북한식 순대가 별미다. 순대국밥, 돼지국밥, 만두국 백반의 국물맛도 추천할 만하다. 족발과 순대 등 모듬이 크기에 따라 2만원, 1만5천원, 1만원. 국밥과 백반은 5천원. 051-508-3035.
북한음식점 맞은편의 '풍년 오리박사'도 이름이 난 집이다. 유황오리로 만든 훈제와 백숙 등 3인분이 5만원. 051-508-4258. '시골밥상'의 한정식도 산행을 마치고 즐길 만하다. 정식 5천500원. 1인당 1만3천원의 4인상도 나온다. 정식에서 수육과 가오리무침 등 5개 요리가 추가된다. 4인상은 4인 이상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051-517-3663.
이와 함께 금샘로를 비롯한 범어사 일원의 청룡동 일대에는 산행후 맛볼 수 있는 '씻는 즐거움'을 접할 대중사우나와 찜질방이 여러 곳 있어 적당한 곳을 찾아가면 된다.
부산이 아닌 외지에서 오는 경우 금정산 산행 이후 찾아 보는 금정산 일원의 볼거리 감상은 금상첨화격.
일단 산행종점인 범어사는 금정팔경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산내에 많은 암자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176호 지정된 등나무 군생지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사람도 범어사에 천연기념물인 등나무 군생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왼편으로 등나무 군생지가 있다. 처음 등나무 군생지를 접하게 되면 별천지를 보는 듯하다.
지하철로 가까운 거리에는 동래 온천장과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부산대 입구거리, 노포동 화훼단지도 둘러볼 만한 장소들이다. 금정산 동남쪽 금강공원의 케이블카도 부산의 오랜 명물로 타볼 만하다. 해발 540m 길이 1,260m를 오르는 비용은 성인 기준 편도 3천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행된다. 주말은 오후 7시까지.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범어사 방향으로 좌회전해 금샘로까지 올라가면 제4등산로 입구를 만날 수 있다. 금샘로 도로변에 한아름공동체 교회와 에쿠스 노래방이 있는 건물 옆길이다.
범어사역까지는 시내버스 50, 50-1, 80-1, 148번 등을 이용해도 된다.
자가운전의 경우 금샘로변이나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면 산길로 곧바로 접어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범어사에서 산행을 종료한 후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역으로 내려오면 된다.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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