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첫경험>은 당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운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여류감독 <황혜미>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그녀는 데뷔전 한국영화사 걸작으로 남아있는 <안개>나 김승옥의 감독 데뷔작 <감자>를 기획한 경력이 있고, 당시 몇 안되는 유학파 엘리트 영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황혜미> 감독이 1970년에 발표한 영화 <첫경험>은 개봉 당시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우선 당시, 한국 여배우계의 거목이었던 <김지미>와 <윤정희>가 공연을 한다는 자체가 주간지의 톱 뉴스거리 였고, 무엇보다도 스토리 텔링에 충실했던 당시의 다른 애정영화에 비해 “영상위주의 화면과 두 여인의 심리묘사”에 치중을 한 이른바 <전위영화>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1970년 12월에 서울/국도극장, 부산/보림극장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연말까지 롱런하며, 흥행에도 성공을 하여 <황혜미>감독은 데뷔작으로 흥행과 비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게되고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어 <슬픈 꽃잎이 질때>(1971), <관계>(1972) 등의 작품을 발표하지만 이 두 작품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어 발표한 작품들이 실패하면서, <황혜미>감독은 활동을 중단하였고, 몇해전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백방으로 그녀를 찾았지만,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한다. “중년남자(남궁원)가 젊은 여인(윤정희)와 외도를 하자, 그의 아내(김지미)도 맞바람을 피운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단순한 중년남자의 외도가 아닌, 당시 우리 사회의 “성 풍속도와 개방적인 여성상”등의 주제를 다룬 수준높은 멜로드라마로 전해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열연한 <윤정희>는 몇 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김지미> 역시, 저력있는 연기를 선보여 두 여배우는 막상막하의 연기대결을 펼쳤다. 이 영화를 찍은 그 이듬해 두 여배우는 <무녀도>의 배역문제로 법정소송을 벌여 메스컴의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의 주제가는 당시 “어떻게 할까”의 히트로 이름을 알린 가수 <장미리>가 동명의 제목으로 불렀고, 영화속에 2-3번 흘러 나왔으나,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영화 <첫경험>의 음원을 오랫동안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는데, 네이버 블로그 꿀꿀님의 도움으로 찾았습니다.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족/이 영화 역시, 필름이 없어져 볼 수 없는 영화 중의 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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