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아지매'들은 부산 남항부두에서 수산물들을 받는다. '송도 아랫길'이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새벽시장' 상인들 또한 부산 공동어시장을 통해 들여오는 고기와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어패류를 도매상인들로부터 받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잇는 직선대교인 '남항대교'가 지난 9일 개통한 것. 상인들은 기존의 '송도아랫길'이라고 불리던 도로를 따라 중앙로를 거쳐 영도대교나 부산대교를 이용해 남항부두나 공동어시장에 갔다. 이 지역의 상습교통체증을 감수하고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됐던 거리를 남항대교 개통으로 불과 2분이면 가볍게 통과할 수 있게 된 것. 이제 불과 2분이면 암남동에서 영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영도구 주민들 또한 편리하기는 마찬가지다. 태종대 외에는 변변한 산책로가 없던 영도구 주민들에게는 남항대교를 따라 걷는 기분도 꽤 즐겁게 느껴진다. 또, 대교를 지나면 바로 송도해수욕장과 만날 수 있어서 무더운 여름밤을 보다 시원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자갈치를 찾는 영도구 주민들이 교통체증을 피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갈치 상인들 또한 같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개통한 남항대교는 지난 1997년에 착공을 시작했지만 국비 등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1999년 10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공사비 전액을 민자(民資)가 아닌 국비(1032억 원)와 시비(2518억 원)으로 충당함으로써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덜게 됐다. 착공 10년 만의 일이다. 25억 원을 들여 만든 경관 조명은 '신세기를 열어가는 관문'을 컨셉트로 교량 진출입 구간, 가운데 부분 등에 설치됐다. 진출입 구간엔 663개의 투광등이 3~5m 간격으로 배치됐고, 가운데 부분엔 780개의 LED 조명이 꾸며졌다. 거가대교~가덕대교~부산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수영강변도로~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총 길이 57㎞의 해상순환도로망이 모두 구축되고, 부산권 외곽순환도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바다의 전망을 즐기는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지닌 부산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 항도 부산 즐기기 ★ > 부산 여행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대골, 장대골 성지 (0) | 2009.02.22 |
---|---|
동백섬, 황옥공주, 최치원, 해운대 석각 (0) | 2009.02.22 |
해운대 걷기/해운대 달맞이길~청사포~송정 (0) | 2009.02.22 |
누리마루 하우스, APEC (0) | 2009.02.22 |
해운대, 최치원 석각, 해운8경, 해운12경 (0) | 200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