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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데이트코스 - 남항대교

털보아찌 2009. 2. 22. 10:12

부산 남항대교 개통... 자갈치 아지매 '싱글벙글'

대교의 개통으로 암남동에 넓은 주차장이 보너스로 생겼다.

'자갈치 아지매'들은 부산 남항부두에서 수산물들을 받는다.

'송도 아랫길'이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새벽시장' 상인들 또한 부산 공동어시장을 통해 들여오는 고기와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어패류를 도매상인들로부터 받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다.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잇는 직선대교인 '남항대교'가 지난 9일 개통한 것.

상인들은 기존의 '송도아랫길'이라고 불리던 도로를 따라

중앙로를 거쳐 영도대교나 부산대교를 이용해 남항부두나 공동어시장에 갔다.

이 지역의 상습교통체증을 감수하고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됐던 거리를

남항대교 개통으로 불과 2분이면 가볍게 통과할 수 있게 된 것.

이제 불과 2분이면 암남동에서 영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뒤로 보이는 남항대교 기념 조각물 앞에서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 진민용



개통 첫날 수많은 차량들이 가까워진 영도를 다녀왔다. 물론 무료다.

영도구 주민들 또한 편리하기는 마찬가지다.

태종대 외에는 변변한 산책로가 없던 영도구 주민들에게는 남항대교를 따라 걷는 기분도 꽤 즐겁게 느껴진다.

또, 대교를 지나면 바로 송도해수욕장과 만날 수 있어서 무더운 여름밤을 보다 시원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남항대교의 개통은 국제시장 상인들뿐 아니라 자갈치 상인들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갈치를 찾는 영도구 주민들이 교통체증을 피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갈치 상인들 또한 같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km 왕복 6차로 남항대교, 또다른 명물로 자리잡아



대교 위에서 시민들이 차를 세워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개통한 남항대교는 지난 1997년에 착공을 시작했지만

국비 등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1999년 10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공사비 전액을 민자(民資)가 아닌 국비(1032억 원)와 시비(2518억 원)으로 충당함으로써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덜게 됐다. 착공 10년 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남항대교 위에 만들어진 산책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남항일대의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25억 원을 들여 만든 경관 조명은 '신세기를 열어가는 관문'을 컨셉트로 교량 진출입 구간, 가운데 부분 등에 설치됐다.

진출입 구간엔 663개의 투광등이 3~5m 간격으로 배치됐고, 가운데 부분엔 780개의 LED 조명이 꾸며졌다.

이 외에도 현재 건설 중인
북항대교(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가 2011년 말 준공되면

거가대교~가덕대교~부산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수영강변도로~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총 길이 57㎞의 해상순환도로망이 모두 구축되고, 부산권 외곽순환도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연이은 해상도로의 건설로 기존의 교통혼잡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바다의 전망을 즐기는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지닌 부산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영도구에서 남항대교를 지나면 송도해수욕장과 만나게 된다.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단축된 거리 덕분에 영도구 주민들이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횟수가 크게 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