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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걷기/해운대 달맞이길~청사포~송정

털보아찌 2009. 2. 22. 10:11

  
 

 

교통정보▼ 

 

 

 

 

         
달맞이길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구 동쪽 바닷가에 있는 동백(冬柏)섬을 지칭하지만 오늘날에는'달맞이길'이라 불리는 해안선 일대와 언덕을 포함한 곳을 말한다.  옛부터 이 곳은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며 부산팔경(釜山八景)의 하나이기도 하다. 해운대 달맞이(看月)고개와  청사포(靑沙浦)에서 바라보는 저녁달은 운치가 있다고 하여 대한팔경에 포함시켰다.

일찌기 신라 시대에 동래온천이 발견되면서 진성여왕이 이 곳에 휴양차 자주 들렀다고 하며, 그후 많은 관리들이 찾아오므로 지방관헌들이 여름철에 홍수가 난 것을 이유로 온천을 폐쇄하였다. 1870년 대에 다시 온천이 발견되었고 1897년에 일본인들이 온천개발을 착수했다.  그리고 1965년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설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하계 휴양명소로 자리잡았다. 날이 좋으면 바다 수평선 넘어 어렴풋이 일본 대마도가 바라다 보인다. 주변에는 훌륭한 온천, 고급호텔, 해산물음식(회)센타, 야간위락시설 등을 갖춘 해운대는 이제는 여름철만이 아니라 차분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이나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도회형  사철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 겨울밤 해변의 해변의 방랑객이 되어 차가운 달빛 아래, 서늘하게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도회의 불야성을 바라보는 추억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같다.

1.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 (0.6㎞/10분)  
해운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온다. 5분쯤 가면 경일식당 앞에서
오른쪽 2시 방향이 관광안내소로 가는 옛길이다.
 
 
2. 관광안내소에서 미포선착장(0.9㎞/15분)
 왼쪽으로 해변을 따라간다. 백사장이 끝나는 삼거리에 ‘미포’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든다.
 
3. 미포선착장에서 달맞이 산책로 입구(1㎞/15분)
철길 건널목을 건너 미포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벚나무 가로수가 예쁜 달맞이길이다.
 다소미공원 앞 ‘해운대포토스폿’에서는
오륙도·광안대교·동백섬·해운대가 한눈에 근사하게 들어온다.
 ‘꼬마 갤러리아’ 맞은편 나무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 뚫려 있는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 산책길 입구는 놓치기 쉬우니 잘 살펴야 한다.
 
4. 달맞이 산책로~갈림길(1.2㎞/20분)

5분쯤 지나 간이 정자가 나오면 절벽 아래 철로와 해변을 내려다보며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길 910m’ 표지를 따라 간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청사포항 방파제가 눈에 들어올 즈음 갈림길에 도착.
 길이 너무 좋아 걷기조차 아깝다!
 
5. 산책로를 버리고 청사포 횡단하기(0.6㎞/15분)
갈림길에서 ‘1230m 힘내세요!’ 표지가 가리키는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로와 만나는 곳이다. 파도에 자갈 밀리는 소리 들으며 한참을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건너편 3층 건물(금오횟집)을 목표로 하고 텃밭 사이로길을 잡는다.
 블록몇 장을 쌓아 만든 계단을 밟고 주차장에 올라 횟집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50m 지점에 있는 ‘청사포2길’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300살 먹은 소나무를 지나면  큰길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있다.
 큰길로 올라서서 오른쪽에  ‘태평양 회도매센타’를 끼고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에 성철스님이 수도와 휴양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는 해월정사가 보인다.
 
6. 해월정사 앞에서 구덕포 끝자락까지(1.1㎞/25분)
삼거리에서 오른쪽(해월정사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노란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선다. 10여 분 가면 바위로 된 전망대가 있고

 송정과 청사포, 구덕포가 보인다. 오솔길 중간마다 참호가 보이고 번호가 붙어 있는데 ‘3-1-20’ 지점이 구덕포 끝자락이다.

이 길은 참호를 연결하는 교통호를 메워 만들었다.

청사포와 구덕포 사이에는 이 길과 철로뿐이다.

 
7. 말굽 모양으로 돌아서 체육공원 쪽으로(1.0㎞/25분)
3-1-20 참호 뒤쪽 오르막길을 따라가자. 오솔길이 묘지를 둥그렇게 감싼,
 세 갈래로 나뉘는 로터리(원형 교차로)가 나온다.
 이 로터리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간다.
오던 길에서 직진하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10여분 가면 뾰족 지붕을 이고 있는 우물과 벤치가 나오고
그 길로 10분 더 가면 체육공원이다.
 
8. 체육공원에서 송정카페거리(0.5㎞/10분)

구덕포항 바로 위인 체육공원에서는  운동시설에서 500m 정도 가면 오솔길이 끝나면서 ‘광어골외식타운’이 나온다.

속칭 ‘송정카페거리’의 끝 지점이다.

 
9. 카페거리를 따라 송정임해봉사센터로(0.9㎞/15분)
카페거리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 철길 다리 밑을 지나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왼쪽으로 백사장을 따라가면 임해봉사센터가 있다.
 
10. 임해봉사센터에서 송정버스종점(0.9㎞/15분)
임해봉사센터 앞에서 해변을 따라가다 ‘니나인호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송정재래시장’이다.
시장통이 끝나고 큰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철길 건널목 건너 바로 오른쪽이 버스 종점

 

 


 

씹을수록 고소한 '열기회' 먹고 가이소~~


산책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송정시장’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흔히 ‘송정재래시장통’이라 부른다.

500m쯤 되는 좁은 길 양 옆으로 1960~7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단층 집들이 사이 좋게 늘어서 시장통을 이뤘다.


시장통에는 횟집이 너댓 곳, 분식집이 두세 곳 있다. 횟집들이 어디 하나 특출 나지 않고 비슷비슷하다.

‘완도횟집’(051-703-8989)에 들어갔다. 횟집 수족관마다 발그레하면서 얼룩무늬를 뒤집어 쓴 손바닥만한 생선이 많길래 뭐냐 묻자,

주인은 “요즘 한창 제철인 열기”라고 했다. 열기란 볼락의 일종인 불볼락을 말한다.


불볼락은 12~4월까지 잡힌다. 당연히 서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열기를 주문했다.

‘자연산’이라는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나오는 회 1인분이 2만원.

양식 우럭과 광어, 밀치 따위가 나오는 모듬회는 2인분 3만5000원,

3인분 이상이면 1인당 1만5000원이다.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와 가짓수는 물론 그때그때 바뀐다.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 다음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담긴 접시가 등장했다.

‘바닷가니까 푸짐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예상과 달리, 회를 그리 많이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열기회는 꽤 맛있다. 담백하지만 기름도 적당히 있어서 씹으면 고소하다. 육질이 단단하지만, 질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추냉이(와사비)를 푼 간장이나 초고추장, 된장 중에서 찍어먹으면 되는데, 간장보다는 초고추장이나 된장이 더 어울린다.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이 식사로 나온다. 누룽지로 입가심한다.


가게를 나오면 생선가게<사진>가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가 생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서 가게 앞에 내걸고 있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생선을 한두 마리 사다가 집에서 찌거나 구워 먹으면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걸은 기억이 맛있게 떠오르지 않을까.

아주머니는 “납세미(가제미) 5마리 1만원, 조구(조기의 경남·전라·평안 사투리) 1마리 7000원, 볼락 1마리 5000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