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종별·채비★/볼락

남해동부 겨울 갯바워 볼락낚시

털보아찌 2009. 2. 25. 00:12

낚시 패턴 봄시즌과 완전 달라… 다양한 채비와 테크닉으로 불규칙한 움직임 따라잡아야


겨울 볼락낚시는 봄 볼락낚시와 패턴이 전혀 다르다. 봄에는 수심이 얕은 가까운 낚시터에서 낚시가 이뤄지지만, 겨울에는 수심이 깊은 중장거리 섬에서 주로 낚시가 이뤄진다. 이처럼 낚시터와 포인트 여건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좋은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겨울 볼락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낚시해야 한다.
겨울에 갯바위 볼락낚시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은 남해동부권이다. 남해동부권에는 볼락 자원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 없이 언제든 풍성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볼락 매니아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 내내 입질

남해동부권 중거리 섬에서 볼락이 가장 활발하게 입질하는 시기는 늦가을~초겨울이다. 보통 10월말부터 시작해 12월초까지 피크 시즌이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볼락 활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볼락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꾼들도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낚시 여건이 나빠지고 볼락 입질이 약아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한겨울로 접어든 이후에도 얼마든지 뛰어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볼락 전문꾼들 중에는 한겨울 갯바위에서 외줄낚시를 능가하는 조과를 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만 12월 중순 이후에는 볼락 움직임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초겨울까지는 볼락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일단 입질이 시작되면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반면 한겨울로 접어들면 활성도가 떨어진다.
수심 깊은 여밭 노려라

갯바위에서 겨울에 볼락 포인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심이다. 겨울에는 수온이 낮기 때문에 볼락이 주로 수심 깊은 곳에 머문다. 겨울에 외줄낚시가 성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겨울에 갯바위에서 볼락을 노릴 때는 발밑 수심이 적어도 5m 이상은 돼야 한다. 수심이 그보다 얕으면 입질 받을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설사 입질을 받는다고 해도 낱마리 조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심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닥지형이다. 볼락은 바닥지형이 복잡한 암반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따라서 수중여가 잘 발달한 여밭은 볼락이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는 특급 포인트가 된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겨울에 굵직한 볼락을 연속으로 뽑아낼 수 있는 최고 포인트는 수심이 깊고 바닥지형이 복잡한 곳이다. 거기에다 이동 범위가 넓고 규모가 제법 큰 홈통까지 끼고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2월 중순 이후부터는 여건 변화에 따라 볼락이 다소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인다. 언제 활발한 입질이 이어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밤시간대와 낮시간대를 모두 공략해보는 게 좋다.
밤낮이 따로 없다

늦가을~초겨울에 중거리 섬에서 낚이는 볼락은 주로 낮에 입질한다는 특징이 있다. 볼락이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 어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로 접어들면 볼락 움직임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한다. 어떤 날엔 밤시간대에 입질이 집중되고, 어떤 날은 낮에 왕성한 입질을 보이기도 한다. 수온, 물색 등 서식 환경이 불안정해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12월 중순부터는 밤시간대와 낮시간대를 함께 공략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겨울에는 강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볼락을 낚기 위해 야영낚시를 하는 건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못된다. 새벽에 갯바위에 내려 해 뜨기 전 까지, 2~3 시간 정도만 밤시간대를 공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새벽에 갯바위에 내리면 낚시 시간이 짧기 때문에 포인트 진입과 동시에 낚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채비와 미끼를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 밤에는 일단 입질이 시작되면 연속 입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출 전후에 집중적인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밤시간대에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낮시간대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낮에는 특정 시간대에 입질이 집중되지 않고 낚시하는 동안 꾸준하게 낚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얼마나 부지런히 낚시하냐에 따라 조과가 달라진다.

다양한 채비 준비해라

겨울에는 볼락 습성과 확률 높은 포인트 유형이 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게다가 볼락이 일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라, 여건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뀔 만큼 불규칙하다. 이처럼 까다롭게 구는 겨울 볼락을 낚아내기 위해서는 상황 변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채비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봄에는 수심 얕은 지역을 주로 노리기 때문에 민장대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수심층까지 공략해야 하는 겨울에는 릴찌낚시채비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겨울에는 볼락이 주로 깊은 수심층에 머물기 때문에 민장대채비와 더불어 릴찌낚시채비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목줄은 0.8~1호 정도가 알맞다.
민장대채비
겨울에는 볼락이 깊은 수심층에 머문다. 발밑 수심이 적어도 5m 이상은 돼야 겨울 볼락 포인트로 가치가 있다. 깊은 수심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긴 민장대를 준비해야 한다. 처음 갯바위에 내려 입질예상지점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기 위해서는 3칸(5.4m)~3칸반(6.3m) 정도는 돼야 한다. 볼락 무리가 상층까지 피어올랐을 때는 2칸(3.6m)~2칸반(4.5m) 민장대로 빨리빨리 뽑아올려야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데 유리하다.
채비 구성은 봄볼락낚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0.8~1호 목줄을 사용한 가지바늘채비를 사용하면 된다. 다만 깊은 수심층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봉돌은 2B~0.5호 정도로 다소 무거운 걸 물린다.
민장대채비는 갯바위 주변을 노리거나 볼락이 상층까지 피어올랐을 때 사용한다.
릴찌낚시채비
겨울 볼락 포인트 중에는 민장대로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 수심이 깊은 곳도 많다. 그리고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입질이 올 때도 자주 있다. 릴찌낚시 채비는 이처럼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나 수심 깊은 지역을 노릴 때 사용한다.
채비는 간단하다. 감성돔낚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수심과 조류를 고려해 찌를 선택하고 그에 맞게 밑채비를 구성하면 된다. 다만 볼락낚시에 맞게 목줄은 0.8~1호 정도로 가는 걸 사용하고, 2m 내외로 짧게 묶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전문꾼들은 가지바늘을 다는 경우가 많다.
채비 수시로 바꿔라

겨울이라고 해서 볼락이 수심 깊은 바닥층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여건이 좋아지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갯바위 주변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바닥층을 벗어나 상층까지 피어오르기도 한다. 한겨울에 볼락이 떼지어 수면 아래까지 떠오른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건에 따라 움직임이 수시로 변하는 겨울 볼락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채비를 바꿔가면서 낚시해야 한다. 서로 길이가 다른 민장대를 사용하거나 릴찌낚시채비에서 찌밑수심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낚시하는 동안 민장대채비와 릴찌낚시채비를 수십 번씩 번갈아 사용해야 할 때도 자주 있다.
릴찌낚시채비로 깊은 수심층을 노리다 볼락이 중층 이상으로 피어오르면 민장대채비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 그 반대 경우에는 다시 릴찌낚시채비로 바꿔야 한다. 겨울 볼락은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냐에 따라 조과가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여러가지 미끼 챙겨야

어떤 미끼를 사용하냐에 따라서도 조과가 달라질 때가 많다. 겨울 볼락낚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미끼는 민물새우, 크릴, 청갯지렁이 등이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빨리 반응하는 미끼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미끼를 미리 준비했다가 출조일에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걸 사용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크릴은 크기가 적당하고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일수록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낮시간대에 밑밥을 품질하면서 낚시할 때 효과를 발휘한다.
민물새우 중에서는 낚시인들이 흔히 ‘모에비’라 부르는 줄새우와 ‘가에비’라 부루는 왜생이가 볼락 미끼로 사용된다. 줄새우는 크기가 크고 투명한 반면, 왜생이는 작고 검은색을 띤다. 모양은 서로 비슷하지만 어떤 걸 미끼로 쓰느냐에 따라 조과 차가 의외로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둘 다 준비하는 게 좋다.
청갯지렁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에는 그리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밤낚시를 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볼락 입질이 약은 겨울에는 길이와 굵기가 적당한 걸 사용해야 한다.
달래서 입질 받고, 상층으로 피어올려라

겨울에는 볼락 활성도가 대체로 낮기 때문에 미끼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미끼는 처음부터 싱싱한 걸 써야 하고, 낚시를 할 때도 채비를 적절하게 조작해 볼락의 호기심과 공격성을 자극해야 한다.
겨울 볼락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미끼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물새우와 청갯지렁이는 기본이고 되도록이면 크릴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볼락 입질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 동작에는 ‘끌기’와 ‘들어올리기’가 있다. 끌기는 낚싯대를 옆으로 움직여 미끼가 특정 수심층에서 횡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고, 들어올리기는 초릿대 끝을 살짝 들어 미끼가 수직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볼락이 바닥층에 주로 머무는 겨울에는 끌기가 효과적이다. 미끼를 바닥층까지 가라앉힌 다음 낚싯대를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거나(민장대채비), 릴을 천천히 감아들이는(릴찌낚시채비) 식으로 미끼에 액션을 연출하면 된다.
입질을 받은 후에는 곧바로 끌어내지 말고 가능하면 천천히 수면으로 띄우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주변에 있던 다른 볼락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바닥층을 벗어나 피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바닥층에서 볼락을 몇 마리 낚아낸 뒤 갑자기 입질이 없으면 찌밑수심을 줄여볼 필요가 있다. 볼락이 떼지어 중층으로 피어올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미끼를 바닥층까지 가라앉힌 다음, 낚싯대를 좌우로 천천히 끌어 미끼가 횡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