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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 / 봄날은 간다 - 한영애

털보아찌 2009. 3. 5. 20:45




감독 : 이명세
주연 : 강수연, 김갑수
제작 : 1996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영민,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영희.
첫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 순간 이미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낀 두 사람은 아무도 축복해 주지 않을 열병에 빠져든다.
격렬한 섹스 뒤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돌이켜 보아야만 하고 사랑한다는 말만 되풀이 해야 하는 27살의 노처녀와 유부남.
그녀는 가끔 친구들과 함께 만나 커피도 마시고 남들처럼 팔장도 끼고 싶은데 그는 만날 때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불안해 한다.
두 사람 만의 여행. 문틈으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문을 열면
하얀 백사장과 짙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두 사람 만의 공간.
항상 같이 잠들고 같이 눈뜨는 아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여유로운 커피 한 잔. 그러나 현실은 꿈이 아니었다

중년남자와 노처녀의 출구없는, 거의 엽기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로 <김갑수>와 <강수연>이 주연으로 등장한 이 작품은
대담한 러브신과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는데,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을 사랑의 열병”에 빠져버린 두 남녀의 심리묘사가 탁월했던 영화였으며,
이 작품 역시, <이명세>감독의 영화답게 시각적 기교가 넘쳐 흐르는 장면들이 아름다웠고,
특히 부산 다대포 바닷가에 만들어진 독특한 세트는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자잘한 소품하나까지 영화의 요소로 적극 활용하는 이명세 감독의 형식미는 다른 감독들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영화 <지독한 사랑>의 주제가는 왕년에 <백설희>가 불러 히트한 <봄날은 간다>를 편곡한 곡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욱 가중시켰다

<< 출저:시네아카이브 청춘극장>>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