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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의 사랑이야기 / 찬비 - 최병걸

털보아찌 2009. 3. 5. 21:44

1975년 <영자의 전성시대>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자,
<미스염의 순정시절>, <병태의 감격시대>, <창수의 전성시대> 등의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화 <춘자의 사랑이야기>도 아류작 중의 한편이다.
1975년 <이유섭> 감독이 발표한 이 영화는 그해 여름, 부산극장에서 전국 최초 개봉하였으나,
6일만(8월 22일 - 27일까지 상영)에 간판을 내렸고, 서울에서는 10월 19일 아세아극장에서 개봉하여
7일만에 간판을 내린, 흥행에 참패한 작품이다.

70년대의 전형적인 B급 호스티스영화이자 허접한 멜로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춘자의 사랑이야기>를 기억하게 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주제가다. 당시 무명이던 가수 <최병걸>이 부른 <찬비>라는 노래인데, 영화가 시작될 때, 경음악으로 깔리고,
영화의 중간부분에 노래가 나온다.
<최병걸>의 <찬비>는 영화의 개봉과 함께 LP로 나왔지만, 영화가 실패하자 빛을 보지 못했다.
1980년대 초, 최병걸 생전에 TV 토크쇼에 나와서 자신의 노래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찬비>라고 밝힌바 있는데,
이 노래는 그의 짧은 생애만큼 애절하다.

두번째 이유는 여주인공 <안옥희>다. 1972년 TBC-TV 일일연속극 <어머니>의 히로인으로 등장하였는데,
드라마 속에서 아들로 나온 <한진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이 영화 외에도 <나는 어떡하라구>(1975), <체험>(1978) 등의 작품을 남겼는데
1980년대 이후에는 소설과 수필등을 발표하며 문인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영화 <춘자의 사랑이야기>는 그녀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이 영화 촬영시 최불암과 러브신을 벌이며 그녀가 노출 거부소동을 벌인 일은 당시 주간지의 화제거리였다.

그후 1994년, 4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그녀는 암으로 사망했다.

<< 출저:시네아카이브 청춘극장>>

창가에 흩어지는 물방울을 보면은
  지난날의 네 모습이 빗방울에 어리네
  네가 떠난 그날도 오늘처럼 찬비가 내렸지
  언제 다시 돌아올까 너만을 기다리네

  네가 떠난 그날도 오늘처럼 찬비가 내렸지
  찬비는 내리는데 와야 할 넌 지금 어디
  와야 할 넌 지금 어디
  와야 할 넌 지금 어디

  崔炳傑 作詞/ 鄭成朝 作曲